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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4-06 13:54
[에정뉴스] [북토크] 기후정의(한재각)
 글쓴이 : 에정센…
조회 : 5,343  


4월 1일, 목요일 저녁 7시 30분, 줌에서 한재각 작가와 함께하는 『기후정의』북토크를 진행했습니다.

제주부터 포천까지 다양한 지역에서 활동하시는 분들과 직접 기후 행동을 하시는 분과 환경단체에서 활동하시는 분, 연구활동가가 한 자리에 모이는 자리였습니다.

자기 소개와 북토크에 대한 기대를 듣고 나서, 책 내용에 대해 저자 직강(!)이 있었습니다. 한재각 작가 발언 일부를 여기에 옮겨봅니다.
△ 일면 '칵테일 곡선'은 소득불평등과 기후불평등의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음을 드러낸다. (c) 한재각

"가난한 나라의 가난한 사람들이 기후변화의 피해를 본다. 기후 변화는 빈곤층, 여성, 비인간동물처럼 취약한 존재에게 더 큰 피해를 준다. 기후부정의다. 모두가 같은 피해를 입지 않는다. 배출 책임도 모두가 같지 않다. 부자 나라의 부자가 가장 많이 배출한다. 지구적 불평등이 기후변화의 불평등과 맞닿아 있다."

"1.5℃ 탄소예산은 이제 6년 조금 남았다. 2030년 이후로는 1.5도를 넘게 될 것이다.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메탄과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어 급격히 온도가 상승하는 지점(tipping point)을 고려하면 더 짧다. 우리는 탄소예산을 어딘가에서 누군가로부터 차용증 없이 훔쳐다 쓰고 있다."

"지금은 코로나로 숨을 크게 참고 있는 상황이다. 일 년 지나서 후~ 뱉으며 그동안 감축한 배출량까지 다 뱉어버리면 더 큰 재앙이 올 수 밖에 없다. UNEP 목표치(-7.6%)대로면 코로나19(-7%)보다 더 심한 강도로 매년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야 한다. 시민들과 계획적으로 민주적으로 어떻게 할지 논의해야 한다."

" 지금 가장 먼저 할 일은 '불이야'외치면서 나도, 옆집도, 이웃도 다 깨우는 일이다. 2020년 한국 기후위기 비상선언 채택, 2050 탄소중립 선언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정부는 가덕도 신공한 통과시키는 자기분열적 행동을 하고 있다. 국제비행관광처럼 코로나로 직면한 문제를 산업과 사회 전환의 계기를 삼기보다 기존 산업을 유지하려는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를 만들고 자랑하고 있다."

"원래 부정의하게 만들어진 체제, 지금의 자본주의 성장 체제를 어떻게 버릴 것인가, 하는 근본 도전이 필요하다. 근본적이고 발본적인 이야기가 오히려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는 현실적인 이야기일 수 있다."




열정적인 책 소개가 끝나고 질의응답이 이어졌습니다. 주요 내용을 간추려 공유합니다.

Q) 구체적으로 어떤 분들에게 책을 권하는가?
A) 기후위기보다 불평등이 더 중요한 거 아니야? 생각하시는 분들이 읽으시면 좋겠다. 기후위기와 불평등의 뿌리가 다르지 않다. 또 너무 답답해서 데모라도 하고 싶은 분들에게 그런 행동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논거를 제공하는 책이다.  읽고 용기를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

Q) 책의 부제가 ‘희망과 절망의 갈림길에서’다. 많은 절망적인 순간 중 희망을 엿본 순간은 언제였나?
A) 책에도 있듯이 2019년 대학로에서 대규모 시민행동을 벌였을 때, 그럴 때 희망을 얻었다.
제 세대와 앞전 세대가 자연과 탄소를 다 써버려, 더 오래 살아야할 분들에게 희망도, 어떻게 해 볼 사회적 권력도, 자원도 없는 상황을 직면할때면 답이 없는 것 같아 절망스럽다. 답이 보이지 않고, 답이 궁할 때 가장 절망스럽다.

Q) 지금 체제속에서 청년 세대는 먹고사는 문제, 취업 문제로도 충분히 버거워 환경문제 고민하기 어렵다. 더 많이 목소리를 내야하는데도 그렇다. 어떻게 청년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고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A) 한국에 집중해서 말하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사회적 불평등을 없애는 것 자체가 기후위기와 싸우는 일이다. 최저임금, 생활임금같은 요구와 싸움 자체가 중요하며, 그런 힘이 모이고 토대가 갖춰지는 가운데서 기후위기도 얘기할 수 있다. 별개 문제가 아니라 넘나드는 문제, 동시에 해결해야할 문제다. 청년의 사회적 권력, 자원이 더 많아질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기후위기와 연결하려는 노력을 더 많이해야한다. 같이 해보자.

Q) 개발도상국 농촌 빈곤한 선주민 여성들처럼 기후 위기로 가장 피해를 입는 사람들은 이미 너무 많은 문제와 억압을 겪고 있어 기후위기 그들에게 가장 급하고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는 주장이 있다. 어떻게 교차성을 고려해서 기후위기를 연구해야 할까? 또 생산적 기후정의에 대해서 설명해달라.  
A)  사회적 불평등이 기후불평등을 야기하는 문제다. 북-남, 젠더, 인간-비인간 동물 관계에서 나타난다. 생산적 기후정의에 대해서는, 물론 성평등이 재생산만은 아니지만, 재생산 노동, 돌봄노동의 재평가, 재가치화가 중요하다. 자본주의가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게 돌봄노동이 평가절하되었있다. 탈성장을 하려면 가본주의 성장 기계를 멈춰야 한다. 그러려면 그동안 공짜로 착취해 온 돌봄, 자연, 폐기물 등에서 더 이상 이윤을 뽑아낼 수 없게끔 해야 한다. 돌봄노동이 중요하게 평가받고 재가치화되는 것도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

Q) 지금 한국 정부 정책을평가 한다면?
A) 지금 우리는 탄소예산을 훔쳐쓰고 있다. 정치사회적으로 변화려고 하지 않는다. 정치사회적 결의가 중요하다. 가령 지금 당장이라도 탄소세 부과해야 한다.

Q)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이후 상황을 어떻게 예측하는가?
A)  트럼프때만 하겠나. 바이든 정부는 신기후체제와 엇박자 내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기후정의 입장에서는 언제나 환영할만한 일은 아닐수도 있다. 불평등 심화시키는 방향으로 시장주의 방식, 제국주의 방식이 강화될 수도 있고. 또 중국과 경쟁 속에서 온실가스가 정쟁 도구로 작동되면 의외로 엉뚱한 데서 장애물이 나올 수 있지 않겠나 싶기도 하다.
미국 내 사회운동과 AOC를 비롯한 기후정의그룹이 어떻게 잘 싸워나가는야에 달려있는 것 같다.


이외에도 작가의 미래 계획부터 srf를 사용하는 포천시 석탄발전소에 대한 지역 주민의 고민, 시민 교육의 방식에 대한 다양항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답답한 나날 속에서도 모처럼 이야기를 나누며 웃을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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