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월례세미나에서는 김선교 박사님을 모시고 재생에너지의 세부쟁점 중 하나인 유연성 자원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김선교박사님은 현재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에서 부연구위원으로 일하고 계시면서 과학기술 평가, 전력에너지 산업 정책, 전력시장 설계 정책 등을 연구하고 계십니다. 이번 월례세미나에서는 전력계통과 유연성 자원에 대한 기초적이고 상세한 설명을 바탕으로 왜 유연성이 중요한지, 유연성을 어떻게 활용해야하는지를 설명한 후 국내 유연성 자원 운용의 한계를 짚어 주셨습니다.
결론을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재생에너지원의 간헐성, 변동성은 유연성 공급 가능자원의 필요량 및 중요도를 증가시킵니다. 수요와 공급이 일치해야하는(주파수가 일정해야하는) 전기의 특성상 재생에너지원의 증가는 전력계통 운영 및 전력수요공급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전력시스템 구성, 시장운영 관점에서 출력 변동이 심한 재생에너지에 대처할 수 있는 유연성 자원은 매우 중요한 자원으로 부각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제도적으로 수용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가치와 이에 합당하는 가격을 매칭할 수 있는 제도적 준비가 병행될 필요가 있습니다. 가령 현재의 하루전 시장에서의 입찰 뿐 아니라 당일시장, 실시간시장, 밸런싱 시장 등 다양한 공급원들이 계통운영의 신호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이에 합당한 보상을 할 수 있는 시장구조 개편이 필요합니다. 전력시장이 분화되고 다양화되는 흐름에서 당연히 전력시스템은 복잡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재생에너지원이 확장되는 국가적 계획, 한국의 제도적 상황과 특수성, 지역별 차이를 고려한 유연성 평가와 필요량에 대한 논의가 필요합니다.
강의 중 인상적인 부분은 계통운영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한 평가였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재생에너지가 늘어나는 상황속에서 비용효율적인 계통운영을 하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간헐성, 변동성을 보완할 수 있는 유연성 자원 확보가 필수입니다. 수요반응, ESS, 양수 등 다양한 자원을 확보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각 공급 자원별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상황에 맞게 유연성 자원을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전력생산과 소비의 정확한 예측입니다. 하지만 예측은 언제든지 틀릴 수 있기 때문에 예측이 틀렸을 때 대처할 수 있는 운영 능력이 너무나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라도 유연성 자원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물량확보 중심이기 때문에 한정된 자원을 효과적으로 비용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원을 축적하는 것 못지 않게 활용도를 높이는 계통운영이 필요한데, 국내에서는 너무 물량 확보 중심이고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인상 깊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