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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외 동향

 
작성일 : 15-06-23 02:55
[국외동향] 프란치스코 교황과 기후변화
 글쓴이 : 에정센…
조회 : 17,862  

자연은 상품이 아니라 사랑이다! 바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지론이다. 사실 여러 종교가 설파하는 교리이기도 하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이 생태위기와 기후변화를 다룬 회칙, “공동의 지구를 돌보기 위해(On the Care of Our Common Home)”에서 그 정신이 온전히 담겨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우선 교황 회칙은 1장 우리 지구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1~61항), 2장 창조의 복음(62~100항), 3장 생태위기의 인간의 근원(101~136), 4장 완전한 생태계(137~162항), 5장 다가섬과 행동의 길(163~201항), 6장 생태교육과 영성(202~246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외신을 인용해 많은 언론에서 이를 다루고 있지만, 아쉬움이 있어 좀 더 깊은 내용을 전하려 한다. 9월에 있을 유엔총회 교황 연설까지, 그리고 파리총회(COP21)까지 그 영향이 어떨지도 관심이 간다.

조지 몬비오는 교황의 회칙이 기후변화대응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본다(어쩌면 그렇게 희망한다). 그는 기독교 내 일부 분파는 화석연료를 계속 태우는 게 신의 섭리라고 주장하기도 하고, 바티칸 안에도 기후변화 회의론자들이 있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고 한다(심지어  예정에 없던 회칙 초안 유출 사건을 일으킨 게 교황 반대 세력이이라는 이야기도 떠돈다). 그럼에도 그는 교황과 그 회칙이 생태적 영감을 주는 데 크게 공헌할 것인 바, 여기서 당장의 정치적 변화를 찾는 건 중요하지 않다고 평가한다.

반다나 시바는 교황의 회칙을 “지구 민주주의를 위한 21세기 선언”이라고 칭한다. 먼저 그녀는 대부분의 언론이 회칙의 의미를 축소해서 보도한다고 불만을 내비친다. 회칙은 무엇보다 자연에 대한 주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관점을 바꿀 것을 요청한다. 이는 ‘어미니  지구의 권리’ 운동과 공명한다고 본다. 이런 관점에서 시장 경제와 자연의 사유화는 들어설 자리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즉, 사유재산과 이윤이 신성시되는 경제가 이제는 환경과 사회와 문화적 생태계에 통합되어야 하는 내용에 주목해 기후변화의 파국을 피하기 위한 새로운 희망이라고 의미를 부여한다. 



 한편 우리가 <실패한 신, 녹색 자본주의(Green Capitalism: the god that failed)>에 주목한다면 “공동선으로서의 기후(Climate as a common good)”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지, 이 문제에도 관심이 둬야 한다. 교황 회칙 “6장 다가섬과 행동의 길” 중 “Ⅰ. 국제사회의  환경 대화”에는 공동의 차별화된 책임을 넘어서 기후정의의 관점을 보여주는 내용이 등장한다. 환경비용을 내재화해 탄소배출을 줄이려는 방식 중에 문제가 되는 대표적인 정책으로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를 거론한다. 이 방식은 전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게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투기를 조장하고, 현재 상황에서 필요한 급진적 변화를 가로막는다고 지적한다. 결국 몇몇 나라와 몇몇 부문의 과잉 소비를 유지하는 수단에 불과하다는 것이다(170~171항). 붉은 프란치스코(Red Francis), 그에게서 배울 교훈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어떨까?<by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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