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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외 동향

 
작성일 : 15-03-19 23:17
[국외동향] 좌초될 화석연료 자산과 키워야 할 기후재정
 글쓴이 : 에정센…
조회 : 18,072  

에너지 시나리오의 백캐스팅 접근이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런데 시나리오는 전략적 계획의 기초 자료로 대기업들도 활용하고 있는데, 미래에 직면한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할 목적으로 작성된다. 실제 1970년대에 석유 메이저 쉘이 시작해서 그런 시나리오 분석의 전통을 세웠고 다른 기업으로 확산되었다. 당시에 다른 메이저에 비해 쉘은 석유파동을 무난하게(?) 이겨낼 수 있었다.

아무튼 이런 쉘이 석유와 가스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요 산유국들이 경제적으로 수지타산이 맞고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는 방식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석유와 가스 수요가 줄 것이라는 것이다.

2015년 3월 12일에 올라온 쉘의 전략 보고서를 보면, 새로운 기후변화 규제들로 개발 프로젝트들이 연기되고 비용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커지게 되면 추가적인 규제가 동반될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은행은 화석연료가 좌초좌산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온도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탄소예산에 비해 석유기업들과 산유국들이 보유한 매장량이 훨씬 많기 때문에 좌초자산이 된다는 말이다. 여기에 더해 이른바 탄소거품에 의해 기업 가치가 과대평가되어 있다는 주장도 있다.

오염물질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배출하고 효율이 떨어지는 아임계압 석탄화력발전 역시 대기오염과 수자원 관리 그리고 온실가스 배출 억제 차원에서 좌초좌산이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등장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2020년까지 아임계압 석탄화력발전소의 1/4를 폐쇄해야 한다고 평가한 바 있다.

쉘은 채굴기술을 향상시켜 석유산업을 유지하면서, 가스, 바이오연료, 탄소포집저장에 투자를 점차 늘려나갈 방향으로 밝힌 바 있다. 국내 에너지 대기업들도 재생가능에너지는 물론 화석연료 분야에서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석유생산정점은 기술공학적인 문제로만 볼 수 없다. 유명한 말을 떠올려보자. 돌멩이가 없어서 석기시대가 종말을 고한 것이 아니듯이, 석유가 없어져서 석유시대가 종말을 고하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체감하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는 석유시대의 종언을 선언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유가가 하락하고 있는 이 시점에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여길 수도 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닐까. 끝나보면 언제부터 끝이 시작됐는지 알 수 있을 뿐이다.     

사라지는 게 있으면 새로 탄생하는 게 있는 법. 기후재정과 녹색기후기금에 대한 의제가 기후변화 대응에서 중요한 문제로 취급되고 있는데, 2015년 3월 16일에 Grantham Research Institute on Climate Change and the Environment, ESRC Centre for Climate Change Economics,  Policy at London School of Economics and Political Science가 전망한,  빈국과 개도국에 필요한 기후재정을 2050년까지 연간 4천억~2조 달러로 책정했다.

현재 선진국이 2020년까지 약속한 금액인 (연간) 1천억 달러보다 4~20배나 높게 제시된 것이다. 그러나 이런 재정 이전을 준수하더라도 선진국의 국낸총생산의 1~2%를 절대 넘기지 않는다고 한다.

파리 기후총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서로 얽혀있는 기후변화를 해결하자면 보이지 않는 온실가스보다는 누구나 알고 있는 사람, 돈, 사회를 먼저 생각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by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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